- 한국형 스페이스 오페라의 시작
나이트런은 네이버 웹툰란에 입성할 때 부터 지금까지 매주 놓지지 않고 챙겨보는 웹툰 중에 하나입니다. 저를 비롯하여 제법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입체적인 케릭터와 방대한 설정은 감탄을 자아낼만 하고 주간 연재로 악명 높은 네이버 웹툰 답지 않은 방대한 분량은 독자의 아쉬움을 충족시키고도 충분히 남을 수준입니다.
만화책이 발간되기를 작가보다 팬들이 먼저 요구할 정도이니 이 작품의 인기를 쉽게 짐작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좋은 점에 비해서 아쉬운 점도 그에 비할만큼 대단히 많은데 본 포스팅에서는 그점에 대해서 좀 풀어볼까 합니다. 작품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주세요.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본 작품이 한국에서 한국 사람이 연재하는 한국 웹툰 임에도 불구하고 '일한체'를 너무 자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 일한체라는건 일본식 표현을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듯한 문체를 말합니다.
문장 전체가 하나부터 열까지 허세로 가득한건 만화자체의 특성이라서 그렇다치더라도 적어도 한국사람이 프로작가랍시고 웹툰에 이름걸고 만화 연재하고 있는 마당에 대사는 최소 한국말 문법에 맞춰서 똑바로 써야 하는건 기본 아닙니까? 일본식 나레이션 스타일에 완전히 찌들어 있다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 표현들은 이미 시간이 지나면 고쳐질 수준이 아닙니다. 이미 사고패턴이 수습불가라고 보시면 됩니다. 본인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죠. 현재 발간된 제본분에서는 이런 부분이 한국 정서에 맞춰 나름대로 교정이 되어 있는 것 같지만 웹툰 연재분 쪽은 그야말로 개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몇년동안 연재를 해오면 작가 본인도 대사구성에 관해서 피드백을 받지 않았을리가 없을텐데 전혀 교정되지 않는걸 보면.. 이 작가식으로 말했을때 참으로 대단한 곤조를 가진 사람입니다. 좋게 표현해서 신념이고 한국식으로는 말그대로 개똥철학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방송인 이경규 님께서 적절한 표현을 하신적이 있었는데.. 그에 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음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지나치게 높아진 작품내 파워밸런스 입니다. 프레이 편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괴수에게 인류존폐의 위기를 맞을 정도로 인간 측이 궁지에 몰려있다는 설정이 뻔히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재분에는 행성도 수박 쪼개듯 쪼개버내는 콜드히어로들이 수두룩하게 등장합니다. 해처리 마냥 행성을 집어삼키는 괴수 측 침식병기도 오랜 시간을 들여 별을 서서히 제압하는데 이 콜드히어로라는 케릭터들은 손짓 발짓 한번에 멘틀을 찢고 하늘을 갈라버립니다. 허세와 설정통수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블리치도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세계관도 충분히 커졌으니 이제 설정놀음은 그만하고 풀어놓은 수 많은 떡밥들을 회수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도 연재를 시작하고 5년이상 지났음에도 아직도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스토리 전개력과 작업환경 디지털 화에 의한 작붕 등 부수적인 문제들도 남아있습니다. 각각을 놓고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합쳐서 보면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기 문제들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는 작가 본인이 각성하고 계속해서 개선해 가지 않으면 안될텐데 지적사항이 나오고 꽤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교정 의지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데다 한 걸음 나아가나 싶으면 바로 두 걸음 뒤로가기를 반복하니 현재 이 작품의 미래는 상당히 어두워 보입니다. 작가님께서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에 매진하여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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