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항1. 주어진 지문을 참조하여 미세먼지 저감 대책 및 국제적인 협력방안에 대해서 논하시오 

문항2. 과학기술의 대중화를 위해 연구회가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논하시오


주어진 시간 : 90분 


1 문항당 4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는 계산인데, 생각보다 오탈자 검수 및 문장구성에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45분의 시간이 긴 것 같지만 생각보다 짧게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문단 하나를 '쓰는' 데만 5분 이상 걸렸기 때문입니다. 나누어준 답안지의 크기를 고려했을때 8~9 문단 정도로 한 장이 정리되었는데 물리적인 소요시간만 45분이었습니다. 즉, 오탈자가 나지 않는 훈련은 기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하고 문항을 보았을때 즉시 결론이 떠오름과 동시에 일필휘지로 써내려가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덕분에 2번 문항은 사전에 예상했던 논제 임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내용을 마무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소 1장은 가득채울 수 있는 내용을 준비했지만 절반정도밖에 채우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쓰는것 자체에서 시간이 너무 걸려서 문장 구성을 다듬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논제 자체의 어려움보다 글쓰기 스킬이 많이 요구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것이 과연 논술의 취지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좀 남았습니다. 딱 2배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면 좋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졸업을 약 9개월 앞둔 시점부터 구직활동을 병행해왔다. 구직처는 대학원을 다니면서 어느정도 윤곽을 잡아놓은 상태였지만 고용안정성(정규직)및 정년이 보장될 것, 급여수준이 업계 평균 이상일 것, 전공을 살릴 수 있을 것, 정출연 연구소 혹은 공기업일 것,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곳은 많지 않았다.

 

때문에 구직 활동에 상당한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면접장에서 만났던 경쟁자들도 쟁쟁하기 이를데 없었다. 영미유럽권 해외 박사는 물론이거니와 결코 녹록치 않았을 고생이 짐작되는 화려한 현장 커리어를 가진 분들과 경합하며 스스로도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충분하겠거니 생각했던 스펙을 부단히 보완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결산해보니 총 31번의 지원 중 서류에서 10번, 최종 면접에서 18번 불합격했다. 요즘 같은 취업 빙하기에 이 숫자는 별 것 아닐지도 모르지만 1년에 걸친 28번의 낙방은 문자 그대로 인고의 시간이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높아졌었던 알량한 자존심은 깨끗이 표백됐다. 그러한 과정에서 남들은 다한다는 정출연 전문연구원 대신 일반 군복무를 수행하고 다학위 습득을 위해 남들보다 더 투자했던 몇 년의 시간이 내 발목을 잡는건 아닌지, 자격증이 부족한 건 아닌지, 전공을 잘못 선택한건 아닌지 등등 온갖 잡생각에 시달렸다.  

 

1년의 구직기간 중 정부 유관 부처의 무기계약직이나, 민간기업의 이런저런 오퍼를 받으면서 어떻게든 불안정한 신분만이라도 해소해놓고 봐야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고 또 실제로 시도하기도 했었지만, 얄궂게도 그때마다 번번히 무산된 끝에 겸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고, 그로인해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는건.. 정말 사람의 미래라는게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것 같다. 

 

이제는 그저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어느정도 마음이 정돈되었다. 합격이라는 과실을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일까? 신입 연수를 받을때 인사담당자분께서 평균 60:1, 최대 200:1 경쟁률이라는 수치를 말씀해주셨을때는 머릿 속에 복잡한 표현들이 떠올랐지만 이것을 풀어내기에는 아직 내 어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저런 경쟁이 있었을거라고 예상했다면 지원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지 않았을까? 또한 이것 이외에도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는 다른 미래도 있지만 지금은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성인이 되고 15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일들이 있겠지.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푹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1. BlogIcon 검우 2019.01.12 10:00 신고

    성인이 되고, 15년이면... 저랑 비슷한 연배신 거 같네요. 저도 비스무리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군대를 일찍 다녀오고 몇 년 동안 허송세월 한 걸 생각하면 지금도 후회가 되네요.
    그렇지만, 아직 사십도 되지 않았으니 젊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했던 일보다 해야 할, 하고 싶은 일들이 많지요. 화이팅!^^

 


 

상기의 메일을 받았고 이미 사실을 인지한 직후에는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였습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 다음 고객센터 센터에 저작권 관련으로 정확히 어떠한 상황이 저촉됐는지 알아보려고 전화했지만 저작권 신고측의 내용증명이 있었다 라는 사실 이외에 어떠한 사실도 확인해드릴 수 없다, 단지 해당 게시물의 복원신청 메뉴이용법만을 안내해 드릴 수 있다는 말을 전달받았습니다.

 

해당 원펀맨 자막은 명백히 제가 만든 것이지만 해당 미디어 컨텐츠(원펀맨 애니메이션)에 대한 판권을 가지고 있는 업체의 권리행사에 들어간 일종의 경고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본 사항에 대해서 티스토리 블로그(다음카카오)이용자의 입장에서는 게시물 복원 신청 외에 어떠한 조치도 불가능 하였습니다. 심지어 어떠한 내용증명이 있었는지조차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 하였습니다. 즉, 권리행사자(대리 법인X)가 누군지, 담당자가 누군지 제 입장에서는 상기의 사후보고식 일방적인 이메일 통보를 받는 것 이외에는 항의도 조사도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신원 파악이 쉽지 않은 국내외 컨텐츠 저작권자가 마음만 먹으면 제 블로그의 자막 관련한 모든 게시물을 표적으로 당장 내일이라도 고소 고발이 가능하며 법리상 2차 창작자인 제 입장에서 이에 대해 방어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 명백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자막 관련 활동은 상당한 리스크가 수반될 것으로 판단하여 해당 문제가 법적으로 일단락되기 전까지 모든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슈타인즈 게이트를 포함하여 모든 자막에 관련된 완료 카테고리로 이관되었으며 부득이하지만 슈타게 제로 자막은 1기(~13화)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송구하지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리플 이벤트 역시 처음 고지한대로 마무리를 할 수 없게된 이상 형평성을 고려하여 조기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이러한 경고성 케이스는 과거에도 저 이외에 다른 자막 제작자분들 사이에서 제법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약 13년 정도를 지켜봤기에 알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일부의 사례만이 단발성으로 법적인 공방의 수준까지도 되지 못하는 정도로 일단락 되었고 현재까지 별다른 추가적인 문제제기 없이 현상유지가 되어왔습니다. 업계에서 사실상 알고서도 눈감아줬다고 하는게 맞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적을 자격이 있나 싶지만 법리적으로 따져보았을때 현재의 자막제작 및 기여의 방식은 없어지거나 변화해야 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2차 창작물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 이루어지기라도 하면 모를까 현 상황에서는 각각의 정당한 권리자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과거에 비추어 미래에 역시 이런 제 바람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러나 과거와 달라진 것은 이제 모든 서브컬쳐 컨텐츠는 현지 방송과 거의 시간차 없이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보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라는 변명이 통용됐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합법적으로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된 건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브컬쳐에 대한 접근성을 높혀왔던 수 많은 관련 업계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것에 조금이나마 일조했을지 모를 저와 다른 많은 자막 제작자 분들의 노력도 이 정도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오카베 린타로 식으로 말하자면 어쩌면 이것이 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이름모를 세계선에서는 여전히 음지에서 자막을 찍으며 정규 방송은 커녕 어둠의 루트를 통해서조차 변변히 애니 한편 볼 수 없는 세상이라면.. 

 

밤 잠을 미루며 즐겁게 자막을 만들고 창 너머로 밝아오는 아침해를 보며 임무를 완수한듯 달성감을 느끼며 잠을 청했던 제 20대도 이미 상당한 과거의 일이 되었습니다. 게시물에 광고라도 하나 붙여서 용돈이라도 벌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역시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단 한번이라도 그런 적이 있었다면 이런 기분은 느낄 수 없었을 겁니다. 최선을 다해 순수하려 했고 초심을 잃지 않고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하고픈 말은 많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여태까지 감사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또 만납시다.

  1. BlogIcon 아프지말아요 2018.07.19 02:32

    최근 3개월동안 많은 자막러분들이 떠나가시고 계시군요..
    (자의적이 아닌 타의적으로 말이죠..)

    UTPasiirs님 정말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다시 복귀하게 되신다면 버선발로 맞이하겠습니다!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늘 행운이 함께하시길-★

  2. 이럴수가 2018.07.19 04:15

    그동안고마웠어요...

  3. BlogIcon RUM♧ 2018.07.19 05:46 신고

    애니맥스가 또....

  4. 흠냐; 2018.07.19 06:47

    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요
    자막 지금까지 잘 봤습니다
    늘 고마웠습니다 꾸벅...
    나중에라도 복귀 하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5. 신포 2018.07.19 08:47

    하루아침에 모에가 소실되었던 에피소드가 떠오르네요.
    어디 말도 못하고 혼자서 모든걸 경험했던 오카베의 심정이 아닐런지요 ..
    긴시간 수고많으셨습니다. 마음은 그대로 남아있어요.

  6. ㅇㅇ 2018.07.19 09:00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7. 시꾸랍 2018.07.19 11:11

    수고하셨습니다

  8. 조라 2018.07.19 16:47

    한국에서 거의 동시방영 합법으로 시청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작품에 칼을 대기 때문에
    애니플러스 애니맥스 등 이런 곳에서 일본 애니를 시청하는 건 아무 의미 없습니다
    국내 더빙이라면 돈 내고 유료 케이블 IPTV를 시청할 메리트가 있고 의미가 있으면 있지
    어차피 쉽게 토렌트로 칼 안 댄 일본 본토 원본 영상을 볼 수 있는 요즘 세상에
    돈을 내가면서 칼 댄 영상들을 볼 필요가 전혀 없죠
    하여간 의식주 문화 등 뭐든지 한국의 헬적화를 거치면 ♫♫♬♪똥이 됨

  9. 라피르 2018.07.19 17:13

    솔직히 왜 저작권에 저촉이되는지 그 논리가 이해가..
    자막은 별개의 창작인데.. 영상을 저작권에 건다면 어쩔수 없다지만 자막은 왜 침해인지 아직도 이해가..
    암튼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에 뵙길 빌께요..
    에고..

  10. 린스윈드 2018.07.19 22:33

    님 덕분에 슈타게 더욱 즐겁게 보고 있었습니다.
    근황은 계속 들려주세요, 보고 싶을 겁니다

  11. 정말 감사했습니다 2018.07.25 03:50

    말안해왔지만 애용해왔던 사람으로써, 그 떳떳한 기개. 가슴에 담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2. 안돼... 2018.07.28 20:56

    그동안 자막 정말 감사했습니다... 슈타게 자막을 확인했는데 무슨 일인가 했더니... ㅠㅠ
    저는 UTPasiirs님 자막이 깔끔하고 번역의 질도 좋아서 늘 애용했었는데 정말 아쉽게 됐네요

    감사했고 다시 만난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13. 졸리뎁 2018.08.04 17:27

    넘후 슬프네요 ㅜㅜ 이제 utp님 자막을 볼수없는건가..

  14. BlogIcon 종이[賢] 2018.08.18 01:22 신고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여러 작품을 재미있게 즐겼습니다.ㅎㅎ
    모쪼록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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