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화 Pyrophoric cult 후편
1982년 블레이드러너에서 선보였던 인간과 레플리컨트 사이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한층 더 나아간, 전뇌 사이보그가 만연한 가상의 미래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사이버펑크 장르의 전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이 또 한 번 완결을 맞이했습니다. 1995년 극장판 공각기동대를 통해 대중에 첫 선을 보인 이 후 매트릭스를 비롯해 수 많은 S.F 영화에 영향을 미쳤고 세월이 흘러 어느새 전뇌화라는 단어는 일상 속에서도 익숙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기계와 인간의 융합, 즉 사이보그화된 신인류의 등장으로 인한 인간의 존엄성 상실이라는 1차적인 문제를 넘어 전뇌해킹과 기억조작을 통해 일어나는 자아와 개성의 몰각이라는 시뮬라시옹의 개념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즉 단순히 블레이드러너라는 작품의 파생작이 아닌 훨씬 심도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맨 머신 인터페이스에 관한 연구가 대중의 지지를 받게 된 것도 이런 시대를 앞선, 현실과학을 선두하는 선구문화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런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기반이 갖춰진 일본의 문화산업 저변도 놀랍고 이를 소비해줄 수준높은 대중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서 이런 시대를 앞서는 작품이 등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일단은 6월 20일에 개봉하는 신극장판 공각기동대 티켓부터 예매하는게 순서일 것 같네요. 그동안 부족한 자막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공각기동대 ARISE Alternative Architecture TV판 통합본.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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