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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변 잡기 (雜記)/서브 컬쳐

알드노아 제로 후기

by UTPasiirs 2014. 8. 4.

- 아쉬운 스토리, 아까운 설정

 

2014년 3분기 애니메이션이 방영한지도 어느새 5주가 지났습니다. 다른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수준급 작화를 보여주는게 있다고 하면 역시 알드노아 제로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이런쪽으로 까막눈인 제가 봐도 괜찮은 영상미를 보여줍니다.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크게 보아 S.F 밀리터리물인데, 학생이 사건에 휘말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다른 계층의 인간과 자연스럽게 연관되는 이야기입니다. Boy meet Girl의 정석이죠. 

 

다만 미려한 동화와 수준급의 OST에 반해 스토리의 힘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영웅물이 다 그렇지만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집단지성을 바보천치로 표현해 놓는건 이제는 레파토리인듯 싶습니다. 똑같은 영웅물이라도 은하영웅전설급의 절제된 위트와 세련미를 보여주는 작품도 있는데 알드노아 제로는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갈등의 핵심요소가 행성간 대립 및 전쟁이기 때문에 스케일이 제법 크지만 총체적인 감상에 대해 적자면, 그냥 많이 부족합니다. 우주전쟁이라는 스케일을 표현하기에 시점이 좁고 등장인물의 개성을 표현하기에는 당위성이 모자랍니다. 그리고 스토리진행을 위해 엑스트라들의 무능력함을 과대강조해놓아서 내용이 유치합니다. 공을 많이 들인 메카의 다자인이나 각종 계기류, 장비의 표현이 오히려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로 스토리의 격이 수준이하입니다.

 

1류 재료로 3류 요리를 만든 것과도 같네요. 이건 각본가를 까야합니다. 타카유마씨의 스펙트럼이 남녀 연예물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밀리터리 액션쪽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가 화기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전문가일지언정 만화각본을 짜는 능력과는 별개의 능력이기 때문에 구성의 치밀함이 부족합니다. 모처럼의 좋은 스탭들의 노력이 공염불이 되어버릴 것 같네요.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아진 지금,이처럼 스토리텔링이 부족한 작품은 판매고에도 영향을 많이 미칠 겁니다. 간만의 오리지날 스토리 작품인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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