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변 잡기 (雜記)53 에이티세븐 클록커즈 후기 - 오버클로킹의 세계, 또 다시 새로운 장르를 개척 본 작품을 그리고 있는 니노미야 토모코 선생은 '노다메 칸타빌레'로 널리 알려진 분으로 과거 농업, 음악, 경영같은 매우 낯선 소재를 사용하여 작품을 히트시키기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이번에도 그 특징에 걸맞게 컴퓨터 오버클로킹이라는 마이너한 소재를 꺼내들었죠. 본 작품에서는 컴퓨터랑은 거의 담을 쌓고 지내는 음대생인 주인공 '이치노세'가 우연히 오버클로커 'MIKE'를 돕고 있는 여주인공 '하나'를 만나게 되면서 '컴퓨터 오버클로킹' 이라는 색다른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는 내용에 대해서 그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오버클로킹으로 뭘 어쩌겠다는거지?' 라는 생각부터 드는 마이너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오버클로킹을 통해 연산속도를 높히는 대결을 하는 대회에 참가.. 2015. 4. 4. 백 투 더 비기닝 리뷰 - 시간여행물의 정석 그러나 명확한 한계 저는 S.F 물을 좋아해서 영화관에 걸리는 건 대부분 보러 갑니다. 이번에는 백 투더 비기닝을 보고 왔는데 이 영화에 대해서 간단히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덧붙여서 시간여행에 관한 의견도 섞어볼까 합니다. 지금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포스터에서 보다시피 이 영화는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영화입니다. 십 대들이 우연히 타임머신을 발견하여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일어나게 되는 사건을 다루고 있죠. 시간여행물이 다 그렇듯 처음에는 아쉬웠던 과거를 수정함으로써 매우 즐거운 일들을 경험하다가 점점 바꾼 과거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들이 통제에서 벗어나 파국을 맞는 흐름을 따라갑니다.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유명한 영화.. 2015. 2. 28. 기생수 파트 1 리뷰 - CG로 다시 태어난 '오른쪽이' 일단 일본영상매체를 오래 접하여 일본의 언어과 감성에 어느정도 익숙한 분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 글을 적습니다. 네타가 있을 수도 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은 이하의 부분은 읽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먼저 영상의 퀄리티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발전한 CG로 새롭게 표현된 패러사이트, 이른바 '기생수'들이 상당히 리얼하고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지금이 아니었으면 표현할 수 없는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이.. 귀엽게 나왔습니다 인형으로 만들어 팔면 잘 팔릴 듯 합니다(식사장면 제외) 다음으로 스토리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영화의 런타임에 맞게 원작의 일부가 축소각색 되었습니다 이것도.. 2015. 2. 26. 나이트런 후기 - 한국형 스페이스 오페라의 시작 나이트런은 네이버 웹툰란에 입성할 때 부터 지금까지 매주 놓지지 않고 챙겨보는 웹툰 중에 하나입니다. 저를 비롯하여 제법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입체적인 케릭터와 방대한 설정은 감탄을 자아낼만 하고 주간 연재로 악명 높은 네이버 웹툰 답지 않은 방대한 분량은 독자의 아쉬움을 충족시키고도 충분히 남을 수준입니다. 만화책이 발간되기를 작가보다 팬들이 먼저 요구할 정도이니 이 작품의 인기를 쉽게 짐작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좋은 점에 비해서 아쉬운 점도 그에 비할만큼 대단히 많은데 본 포스팅에서는 그점에 대해서 좀 풀어볼까 합니다. 작품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주세요.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본 작품이 한국에서 한국 사람이 연재하는 한국 웹툰.. 2015. 2. 24. 나쁜 상사 후기 - 캐쥬얼한 신세대 성인 웹툰 '나쁜 상사'의 작가이신 네온비 님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다이어터'라는 웹툰을 통해서 였습니다. 이후 '결혼해도 똑같네', '여행해도 똑같네(현동님 작품)' 등의 작품을 찾아 읽으면서 네온비라는 작가가 부부동반 만화가이며 여류 만화가이고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고 어떤 취향인지에 대해 천천히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 작가님과 제 기호는 꽤 궁합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웬만해서는 웹툰으로 한번 보면 다시 찾을 생각을 안하게 마련이었는데 이 작가님의 만화를 짬이 날때마다 몇 번씩 읽었으니까요 그런데 마지막 다음 웹툰 연재작에서 레진 코믹스에서 연재가 결정되었다는 글을 본 것을 끝으로 한동안 이 분의 만화를 찾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레진 코믹스는 유료였기 때문.. 2015. 2. 23. 현실 생각없는 무조건적인 인내와 헌신은 남을 도울 수는 있을지언정 자신의 인생을 망쳐버린다는 내용입니다. 모 게임의 주인공인 시로처럼 트라우마 때문에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이 아닌 이상 평범한 사람은 가치없는 헌신의 허무함을 늦던 빠르던 반드시 깨닫게 마련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지요. 게임에서는 문답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답을 찾긴 했지만 막말로 정신승리 수준입니다. 세계의 수호자가 되어 영원히 자기모순과 싸워하는 삶을 지옥이 아니면 뭐라 하겠습니까? 결론은 요즘 세상에 희생의 가치가 존재는 하는 것인지 진짜 희생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2015. 2. 3. 마지널 오퍼레이션 후기 - 1권, 절제된 문장, 수준높은 위트 마지널 오퍼레이션이라는 소설을 얼마전에 구매했습니다. 최근 1년사이에 구매한 소설중에서 가장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두달전에 구매한 비슷한 장르인 백련의 패왕과 성약의 발키리를 봤을때도 괜찮다고 느꼈지만 이쪽이 더 제 취향에는 맞다고 느꼈습니다. 문체는 어차피 국내 정발 번역본이라서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순 없었지만, 문장이 담백하며 흐름은 자연스럽고 던져지는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일지 형식의 글 구조도 세련되죠. 주인공의 의식수준은 몰입하기에 부담없을 정도로 상식적이었고 허구가 섞이기는 했지만 세부적인 설정이나 묘사는 과도하지 않았습니다. 한문장 한문장 생각해 가면서 쓴 글이라는 것을 읽는 내내 느낄 정도로 선택된 단어는 일관성이 있었고 표현은 절제되어 있었.. 2014. 9. 7. 플라네테스 후기 -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사실적인 미래상 2003년도에 방영된 S.F 애니메이션입니다. 지금보아도 세월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현실적이고 세련된 표현을 보여줍니다. 흔히 우주 S.F라고 하면 레이져총을 쏘거나 로봇을 타고 날아다닌다거나 하는걸 떠올리는데 이것은 순수하게 '사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실제로 매 화 시작하기 전에 나레이션으로 '우주의 쓰레기가 문제가 된 시대의 이야기' 라고 서두를 꺼내고 본편으로 들어갑니다. 우주개발사업을 통해 인류가 갓 목성권으로 진출하려는 시대, 우주에 버려지는 수많은 산업 폐기물들에 의한 충돌사고 방지를 위해 새롭게 생긴 직업인 이른바 우주 쓰레기(Debris) 청소부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죠. 단순히 우주의 쓰레기를 치우면서 1차원적인 환경보전에 .. 2014. 8. 31. 전투요정 유키카제 후기 - 철학이 담긴 사이언스 픽션의 거두 여태까지 읽은 S.F 장르의 소설중에 가장 소설답지 않은 흡사 보고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소설, 전투요정 유키카제입니다. 국내에서는 NT노벨로 대원씨아이에서 정식 출판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무려 제가 태어난 해인 1984년에 '전투 요정 유키카제'로 일본에서 출판되었으며 이후 92년 부터 99년까지 그 속편인 '굿럭 전투요정 유키카제'라는 제목으로 SF 매거진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국내에도 많은 매니아층을 가진 유명한 소설입니다. 단순히 고성능 인공지능을 탑재한 전투기를 타고 외계인과 맞서싸우는 1차원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이종지성체와 인류와의 만남 사이에서 새롭게 인식되는 기계지성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담겨있습니다. 칸바야시 쵸헤이 선생께서는 결국 이야기의 본.. 2014. 8. 19.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