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신변 잡기 (雜記)/매스 컬쳐

기생수 파트 1 리뷰

by UTPasiirs 2015. 2. 26.

- CG로 다시 태어난 '오른쪽이'

 

일단 일본영상매체를 오래 접하여 일본의 언어과 감성에 어느정도 익숙한 분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 글을 적습니다. 네타가 있을 수도 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은 이하의 부분은 읽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먼저 영상의 퀄리티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발전한 CG로 새롭게 표현된 패러사이트, 이른바 '기생수'들이 상당히 리얼하고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지금이 아니었으면 표현할 수 없는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이.. 귀엽게 나왔습니다 인형으로 만들어 팔면 잘 팔릴 듯 합니다(식사장면 제외) 

 

다음으로 스토리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영화의 런타임에 맞게 원작의 일부가 축소각색 되었습니다 이것도 나름대로 괜찮게 표현되었습니다. 원작을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스토리를 알고계신 분들에 한해서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별개로 흥미가 다소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배우 캐스팅 부분에 대한 내용인데 솔직히 이 부분은 개인차가 심해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좀 많이 어색했습니다. 일단 조연들이 소메타니 쇼타(이즈미 신이치)를 오징어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인물들이 다들 뛰어났습니다 하시모토 아이(무라노 사토미)는 너무 하얗고 예쁘게 나와서 합성장면처럼 볼 때마다 영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히가시데 마사히로(시마다 히데오)의 경우에도 사실 이 사람이 주인공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주인공을 압도하는 피지컬을 가졌습니다. 우리나라 배우로 치면 주인공이 유해진인데 지나가던 엑스트라가 원빈이라고 해야할까요. 일단 영화배우인 이상 외모가 가지는 힘을 무시할 수 없다고 봤을 때 이 부분은 조금 에러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일본식 표현법에 대한 것인데 일본에서는 드라마나 영화의 배우들이 어느정도 갈라파고스화 되어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과장된 표현기법을 사용합니다. 뮤지컬이나 연극을 떠올려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눈빛 정도로 처리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부분을 손짓발짓몸짓을 총동원해서 표현합니다. 이런 표현방식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보면 왜 저렇게 오버 하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안간힘을 써가며 감정연기를 하죠. 영화 기생수도 예외가 아닙니다. 상당히 독특하죠. 이 점을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정리하면 영화 기생수 파트 1은 영화만이 갖는 몇 가지 특징적인 프레임 속에 나름대로 잘 재현되어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람 포인트를 '기생생물'로 잡는다면 아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고 '배우'로 본다면 조금 실망하실 것 같네요. 그리고 파트 1이라는 부제 답게 스토리가 중간에서 끊어지는데 마무리까지 스트레이트 보는걸 선호하시는 분들은 아쉬움을 많이 느끼실 것 같습니다.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팬심에서라도 한번쯤 볼만 할 것 같습니다. 덧. 쿠키영상은 그냥 파트 2 예고편입니다. 애당초 쿠키로 뭐 보여줄 것도 없는 영화긴 하지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