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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변 잡기 (雜記)/매스 컬쳐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후기

by UTPasiirs 2014. 8. 1.

- 마블 세계관의 유쾌한 확장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를 보고 왔습니다. 마블 관련 영화는 거의 빠지지 않고 챙겨보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나왔다는 느낌을 주는작품이었습니다. 물론 몇 년전부터 예고는 있어왔지만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 헐크, 어벤져스 등과 같은 영화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보기에는 '타노스' 라는 케릭터말고는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코믹스쪽으로도 챙겨보시는 분들은 내용이 어떤식으로 연결되는 건지 잘 아시겠지만 저는 단순히 영화만을 놓고볼 수 밖에 없었는데, 한 마디로 그냥 번외편 같다 라는 느낌입니다.

 

영화속에서의 나레이션도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고 작중 시간대가 같은 세계관,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과거의 일인지, 미래의 일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타노스의 대사나 행동으로 추측하려고 해도 몇 마디 대사도 없었구요. 콜렉터가 등장하는 걸 보니 그리 멀리 떨어진 시간 때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어쨌든 이 영화를 간추려 표현한다면 너구리, 나무, 마초, 혼혈, 여자슈렉(?)이 나와서 시종일관 말썽만 부리다 악을 물리치는 문자 그대로 코믹무비가 아닌가 합니다. 1차원적인 단순한 스토리죠.

 

아마 재미의 포인트는 영화 곳곳에 깔린 기타 다른 마블 영화와의 접점을 암시하는 떡밥이나 영문화권식 개그가 아닐까 싶네요. 영화에서 푼 떡밥을 영화가 끝날 때까지 회수 안하고 다음 편으로 넘겨버리는건 정말 답답한 노릇이지만 그밖에 아이들이나 여자들이 굉장히 좋아할 법한 요소들이 많아서 그쪽 계열에 굉장히 인기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뭔가 많이 터지고 부서지는데 비해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밝고 산뜻해서 마치 디즈니 만화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뒤에 나오는 쿠키영상도 지난 작품들과의 연결을 시사하는 떡밥이 나올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리가 나오는 바람에 당혹스러움은 더욱 가중됐고요. 아무래도 2017년에 나올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2를 통해 어벤져스3 에서 등장할 타노스에 관련된 떡밥 및 이야기를 회수하는 정도가 관람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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