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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변 잡기 (雜記)/매스 컬쳐

분노의 질주: 더 세븐 후기

by UTPasiirs 2015. 4. 18.

- 천국이 새천사를 얻었다 (빈 디젤) 

 

Fast & Furious 시리즈도 어느덧 일곱 번 째를 맞이했습니다. 1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핵심은 항상 우정과 자동차 액션이었고 이야기의 레파토리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단지 변하고 있는건 배우들이었습니다. 1편을 촬영할때만해도 풋풋함이 남아있었던 폴 워커는 어느새 중후한 멋을 뿜는 40대 배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막 배우로써 전성기가 시작되는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영화에서는 죽어도 죽을 것 같지 않던 그가 고작 가로수를 들이받은걸로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고 만 것 입니다. 화재로 전소된 그의 포르쉐 잔해사진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말미에서는 이렇듯 안타깝게 새상을 떠난 폴 워커를 추모하는 추억의 영상을 보여줍니다. 적으로써 만났지만 둘도 없는 친구를 넘어 영혼을 나눈 형제가 된 빈 디젤과 폴 워커가 이름모를 어느 도로를 달리며 좌우로 서로의 길을 달리하는 장면에서는 빈 디젤의 슬픔이 마치 제 감정처럼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장면을 촬영할 때는 이미 폴 워커가 세상을 떠난 뒤라 그의 형제들인 코디 워커와 케일럽 워커가 대신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영화 전체에서 그의 촬영 분량의 85%가량을 촬영하고 떠났기에 이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었고 영상 속에서 그는 여전히 빠르고 강하고 멋진 남자로써 자동차와 액션으로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그의 최후의 연기 앞에서는 빈 디젤이나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의 화려한 근육액션도 미셸 로드리게스나 조디나 브류스터의 섹시함과 내적인 연기도 강한 남자의 상징이었던 커트 러셀의 완숙미도 그저 모노톤으로 비춰질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단순히 액션 스타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삶에서 보여준 이타적이고도 겸손했던 수많은 행보들 덕분이었습니다. 이제는 그의 유작이 되어버린 분노의 질주:더 세븐에서는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훌륭한 카액션과 배우들의 스턴트를 즐기는 것 이외에도 그야말로 영화와 같은 삶을 살다 떠난 폴 워커의 마지막 모습을 하나하나 되새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팬의 심정에서 그의 화려함의 시작과 끝을 고하는 Fast & Furious 시리즈를 1편부터 내리상영하는 이벤트를 영화사에서 기획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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