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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변 잡기 (雜記)/매스 컬쳐

백 투 더 비기닝 리뷰

by UTPasiirs 2015. 2. 28.

- 시간여행물의 정석 그러나 명확한 한계

 

저는 S.F 물을 좋아해서 영화관에 걸리는 건 대부분 보러 갑니다. 이번에는 백 투더 비기닝을 보고 왔는데 이 영화에 대해서 간단히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덧붙여서 시간여행에 관한 의견도 섞어볼까 합니다. 지금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포스터에서 보다시피 이 영화는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영화입니다. 십 대들이 우연히 타임머신을 발견하여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일어나게 되는 사건을 다루고 있죠. 시간여행물이 다 그렇듯 처음에는 아쉬웠던 과거를 수정함으로써 매우 즐거운 일들을 경험하다가 점점 바꾼 과거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들이 통제에서 벗어나 파국을 맞는 흐름을 따라갑니다.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유명한 영화를 열거해 보자면 백 투 더 퓨처, 나비효과, 터미네이터, 소스코드, 시간 여행자의 아내, 혹성탈출, 어바웃 타임, 루퍼, 맨 인 블랙3, 프리퀸시, 엑스맨 데이즈 오브 더 퓨처 패스트, 스타게이트 등이 있습니다. 본 영화도 양념만 다르게 쳤을 뿐 줄거리는 같습니다.

 

결국 스토리 자체가 가진 한계도 똑같이 답습하고 있죠. 바로 타임 패러독스 문제입니다. 타임 패러독스란 과거와 미래가 같은 시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과거를 바꿀 경우 과거를 바꿀 이유도 같이 사라지게 되는 '평행우주개념'이 아니면 모순을 설명할 수 가 없는 본 장르 특유의 한계점을 말합니다.백 투더 비기닝에서는 이러한 타임 패러독스를 두고 얼터밋 피드백이라고 하여 과거와 미래가 동일 시공간상에 놓이게 되면 쌍소멸하는 설정을 차용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 영화에서는 '과거를 바꾸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옳바른 방법'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죠. 그러나 '패러독스 소멸의 예외'를 사족으로 달아버리는 바람에 자충수를 두고 맙니다. 결국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 주제는 힘을 잃고 두서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모순을 가진 이론을 들고 왔다면 최대한 그 모순을 드러나지 않게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것이 원칙인데 해피엔딩을 강조하고자 이 점을 소홀히 하고 만 것 입니다.

 

덧붙여서 뿌려진 떡밥을 거의 회수하지 못했다는 점,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과 특유의 연출로 불필요하게 멀미를 유발시켰다는 점 등 사소한 마이너스 요소가 더해지면서 S.F 영화로써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영화의 격을 놓고 보자면 명작이라 불리는 다른 시간여행물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킬링타임용인 거죠. 한번쯤 당첨복권번호를 들고 과거로 가는 상상을 하는데.. 대리만족을 주기에는 그만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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