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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변 잡기 (雜記)/자기 기록

5급 민간경력자 채용 도전 경험

by UTPasiirs 2019. 11. 24.

5급 민간경력자 채용 제도 특징과 도전 (고배주의)

 

※본 수기는 시험정보를 일부 포함하나 매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먼저 밝힙니다.

 

5급 민간경력자 채용 제도(이하 민경채)란 간단히 말하면 흔히 과거 행정고등고시(이하 행시)라고 불리었던 5급 공개경쟁채용과 마찬가지로  5급 사무관을 뽑는 시험입니다. 제도명에서 알 수 있듯이 민간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인재들을 공무원으로 채용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본 채용제도는 지정된 교과목 공부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분야에서 일정이상의 경력을 쌓은 분이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지만 공직적격성평가시험(PSAT)을 치러야 한다는 점 ▲자기소개서, 직무계획서, 정책PT, 개별과제, 개인심층면접과 같은 다단계의 평가 절차를 밟아야 점 서류나 면접단계에서 PSAT 성적을 반영되지 않아 매 단계별 zero-base 상태로 재경쟁해야 한다는 점 전 과정이 블라인드 평가라는 점 PT능력, 공직관, 동기, 임기응변과 같은 기타 능력을 입증해야하는 등 부담요소가 많고 기본 지원자격* 취득에 소요되는 시간 ▲전문 지식 필드 경력 유관 자격증 직류 연관성과 같은 정성평가 과정이 전형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 지원자격: 지원 분야 관련 박사학위 / 석사+4년경력 / 관련 직종 경력 10년 / 관리자 경력 3년 이상 중 택일

 

따라서 본 제도는 특성상 만 30세 이전에는 지원이 어렵고 남자의 경우는 군필(혹은 면제)을 요구하므로 지원계획을 세울때 특히 고려하셔야 할 것 입니다. 현재 알려진 평균 합격 연령은 대략 37세입니다. 

 

'12.03 ~ '18.08

제가 대학원에 갓입학했을 무렵('12)에는 민간경력자 채용제도에 의해 이른바 "민경 사무관"이 최초로 배출되던 해(최초 시행 '11년)였었기에 잘 몰랐지만 박사과정을 시작할 무렵에는 신문기사나 입소문 등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해당 제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경직된 공무원 사회가 많이 바뀌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저는 졸업 이후 진로에 대해 여러가지로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해당 기사를 계기로 공기관, 민경채 지원을 위한 관련 자격과 커리어를 투트랙으로 준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게 되었습니다.

 

'18.08 ~ '19.03

학위취득해에는 제 전공분야 직류에 TO가 없어 못내 아쉬운 마음에 비슷한 직류로 시험접수까지 했지만 결국 고사장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다음해 민경채 공고가 나기까지 자격증 준비 구직활동 등을 하며 대기하였습니다.

 

'19.04 ~ '19.05

4월,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에 게시된 민경채 모집일정*을 보고 과거시험을 치러 문경새재를 넘어가던 선비의 마음이 이랬던가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편, 새 직장의 일은 업무 중에 다른 일을 생각할만큼 시간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여유가 없는 일 이었기에 고시쪽은 일정만 확인해두고 특별히 더 신경을 쓰지는 못했습니다.

 

*공고(4월) → 시험접수(6월)  PSAT 실시(7월)  필기합발표 및 직무/자소서/서류 접수(8월)  서류발표(10월)  면접(11월) → 최종합발표(12월)]

 

'19.06 ~ '19.07

6월,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직장을 퇴직하였습니다. 또한 이직을 준비하느라 PSAT 시험 준비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을 조사해봐도, 실제로 기출된 문제를 풀어봐도 이 시험은 단기간에 학습해서 올릴 수 있는 시험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상 기본적인 시험의 구조만 익히고 무작정 시험을 치렀습니다. 기출문제를 풀어봤을때 평점은 70~78점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9.07 ~ '19.08

7월, 쳐박아 둔 시험지에 먼지가 쌓일 무렵 예상치 못한 합격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전에 없던 고난도 문제 빈출로 인한 행운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원래 민경채용 PSAT은 행시용 PSAT과 비교하여 난도가 낮은 시험 축에 속하는데 관련 기사를 보니 올해는 유독 어려웠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후 급하게 서류를 준비하였습니다. 새로 취직한 곳은 시간관리를 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준비에 애로사항은 없었습니다. 다만 주어진 시간 자체는 일주일 밖에 없었기 때문에 서류마감시한에 맞춰 자기소개서나 직무계획서를 검토하는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19.10.23 ~ '19.11.20

10월, 서류 합격통지를 받았습니다. 작년 합격수기를 읽어보니 면접 준비 때는 스터디를 구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이 있어서 카페를 통해 서로 다른 직류의 서류합격자분들과 스터디를 구성하였습니다. 스터디 원중에 한분이 작년 면접 경험자 분이셔서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조원5명이 돌아가면서 매일 1개의 정책이슈 및 개별과제를 다루는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면접 직전 주에는 스터디 원들끼리 자기소개서와 직무계획서를 돌려읽으면서 심층면접용 예상문제와 스크립트를 준비했습니다. 면접 하루 전날에는 지인에게 부탁하여 실제 면접마냥 준비한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모의 면접을 수행하였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준비한 답변들을 내재화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이를 바탕으로 면접 당일에는 어떻게든 큰 실수없이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19.11.25 ~ '19.11.29

보통 면접을 보면 다음주부터 합격자를 대상으로 경력조회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 연락만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이때 자신이 적어낸 경력에 공기관 혹은 정부기관 경력이 포함되었을 경우 정보공개포털(open.go.kr)을 통해 "경력 진위 요청 공문" 수신 여부를 조회하여 간접적으로 합격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것도 아니고 공문 발송시 비공개로 체크된 글은 검색에서도 제외되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빠르게 경력조회를 받으신 소수의 합격대기자 분들께서 민경채 카페에 올려주신 글만 수십번 클릭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수기에서는 이 시기에 술을 굉장히 많이 먹는다고 후술한 바 있는데 그 심정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19.12.02 ~ '19.12.26

카페에 공개단톡방등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를 취합해본 결과 공문은 인사혁신처에서 일괄적으로 조회 요청 공문, 팩스 등으로 들어온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소문 등으로 인해서 심리적으로 많이 휘둘렸었고 결국은 발표 당일까지 기다리는걸로 마음을 굳혔지만 아쉽게도 합격의 과실을 맛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경력조회 자체가 오지 않은걸로 봐서 합격자라면 어떤 식으로든 사전에 경력조회로 알게되지 않나 싶습니다. 거진 8개월의 시간이 이렇게 끝나니 정말 많은 생각이 듭니다. 너무 안타깝고 슬프지만 삶은 계속 되니 살아가야겠죠.

 

이걸로 8개월간의 민간경력자 채용 도전 수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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