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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변 잡기 (雜記)

자막 활동 중단에 관하여

by UTPasiirs 2018.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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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자  : (주) 미디어이야기
•  신고내용 : 저작권침해 게시물 삭제 요청
•  조치일자 : 2018-07-18
•  조치내용 : 해당 게시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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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의 메일을 받았고 이미 사실을 인지한 직후에는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였습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 다음 고객센터 센터에 저작권 관련으로 정확히 어떠한 상황이 저촉됐는지 알아보려고 전화했지만 저작권 신고측의 내용증명이 있었다 라는 사실 이외에 어떠한 사실도 확인해드릴 수 없다, 단지 해당 게시물의 복원신청 메뉴이용법만을 안내해 드릴 수 있다는 말을 전달받았습니다.

 

해당 원펀맨 자막은 명백히 제가 만든 것이지만 해당 미디어 컨텐츠(원펀맨 애니메이션)에 대한 판권을 가지고 있는 업체의 권리행사에 들어간 일종의 경고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본 사항에 대해서 티스토리 블로그(다음카카오)이용자의 입장에서는 게시물 복원 신청 외에 어떠한 조치도 불가능 하였습니다. 심지어 어떠한 내용증명이 있었는지조차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 하였습니다. 즉, 권리행사자(대리 법인X)가 누군지, 담당자가 누군지 제 입장에서는 상기의 사후보고식 일방적인 이메일 통보를 받는 것 이외에는 항의도 조사도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신원 파악이 쉽지 않은 국내외 컨텐츠 저작권자가 마음만 먹으면 제 블로그의 자막 관련한 모든 게시물을 표적으로 당장 내일이라도 고소 고발이 가능하며 법리상 2차 창작자인 제 입장에서 이에 대해 방어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 명백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자막 관련 활동은 상당한 리스크가 수반될 것으로 판단하여 해당 문제가 법적으로 일단락되기 전까지 모든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슈타인즈 게이트를 포함하여 모든 자막에 관련된 완료 카테고리로 이관되었으며 부득이하지만 슈타게 제로 자막은 1기(~13화)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송구하지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리플 이벤트 역시 처음 고지한대로 마무리를 할 수 없게된 이상 형평성을 고려하여 조기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이러한 경고성 케이스는 과거에도 저 이외에 다른 자막 제작자분들 사이에서 제법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약 13년 정도를 지켜봤기에 알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일부의 사례만이 단발성으로 법적인 공방의 수준까지도 되지 못하는 정도로 일단락 되었고 현재까지 별다른 추가적인 문제제기 없이 현상유지가 되어왔습니다. 업계에서 사실상 알고서도 눈감아줬다고 하는게 맞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적을 자격이 있나 싶지만 법리적으로 따져보았을때 현재의 자막제작 및 기여의 방식은 없어지거나 변화해야 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2차 창작물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 이루어지기라도 하면 모를까 현 상황에서는 각각의 정당한 권리자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과거에 비추어 미래에 역시 이런 제 바람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러나 과거와 달라진 것은 이제 모든 서브컬쳐 컨텐츠는 현지 방송과 거의 시간차 없이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보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라는 변명이 통용됐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합법적으로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된 건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브컬쳐에 대한 접근성을 높혀왔던 수 많은 관련 업계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것에 조금이나마 일조했을지 모를 저와 다른 많은 자막 제작자 분들의 노력도 이 정도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오카베 린타로 식으로 말하자면 어쩌면 이것이 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이름모를 세계선에서는 여전히 음지에서 자막을 찍으며 정규 방송은 커녕 어둠의 루트를 통해서조차 변변히 애니 한편 볼 수 없는 세상이라면.. 

 

밤 잠을 미루며 즐겁게 자막을 만들고 창 너머로 밝아오는 아침해를 보며 임무를 완수한듯 달성감을 느끼며 잠을 청했던 제 20대도 이미 상당한 과거의 일이 되었습니다. 게시물에 광고라도 하나 붙여서 용돈이라도 벌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역시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단 한번이라도 그런 적이 있었다면 이런 기분은 느낄 수 없었을 겁니다. 최선을 다해 순수하려 했고 초심을 잃지 않고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하고픈 말은 많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여태까지 감사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또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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